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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갖게 하는 소식.

무한한 연습 2013. 7. 25. 16:05

 

 

클래식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게 기대를 갖게 하는 소식 하나. 그러니까,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Gewandhausorchester Leipzig와 함께하여 녹음한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교향곡 전집 앨범이 올 가을에 나온다고 한다. 샤이는 클래식음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지휘자에 속하는 음악가이다. 그래서 샤이가 지휘한 클래식음악 앨범이 나오면 항상 관심을 갖게 되는데, 가을이 오면 그가 지휘하는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을 들을 수 있다니 자연스럽게 기대를 하게 된다. 게다가 좋아하는 음악가의 연주로 듣는 가을날의 브람스라니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물론, 다가오는 가을에 나올 예정으로 있는 샤이와 케반트하우스의 브람스 교향곡 전집 앨범이 그가 처음으로 내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 녹음은 아니다. 샤이는 2005년에 게반트하우스의 카펠마이스터Kapellmeister로 취임하기 전에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Amsterdam에서 16년 동안 지휘를 했었고, 콘세르트허바우와 함께하여 남긴 많은 앨범들에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 녹음(DECCA, 2006. 녹음은 1988년부터 1990년 사이에 이루어졌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앨범은, 샤이가 콘세르트허바우 시절에 남긴 다른 앨범들, 이를테면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교향곡 전집](DECCA, 2005. 녹음은 1988년부터 2004년 사이에 이루어졌고 [교향곡 10번]만은 현재의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Deutsches Symphonie-Orchester Berlin의 전신인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Radio-Symphonie-Orchester Berlin와 녹음했다)과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의 [투랑갈릴라 교향곡Turangalîla-Symphonie](DECCA, 1993)과 같은 앨범들에 비하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내가 기억하기로, 샤이와 콘세르트허바우의 브람스 [교향곡 전집]에 관한 평가는 연주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독일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 없어서 듣기에는 심심한 부분이 있다, 라는 것이 중평이었다(그러나 나는 샤이와 콘세르트허바우의 브람스 [교향곡 전집] 연주가 얼마나 훌륭했는가와는 별개로, 루트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교향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연주에 관하여 흔히들 '독일적'인 사운드 내지는 '독일적'인 교향곡 연주 전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일정 정도 의구심을 갖고 있는 편이다. 이를테면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er Philharmoniker와 함께하여 녹음한 두 개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모두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에서 나왔는데 각각 2000년 스튜디오 녹음과 2001년 로마 실황으로 구분한다. 단, 2001년 로마실황을 기반으로 낸 [교향곡 전집]에서 [교향곡 9번]만은 2000년 스튜디오 녹음과 같은 음원으로 전집을 구성했다)이나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rt와 베를린 필이 함께하여 녹음한 브람스 [교향곡 전집](Teldec, 1997)의 경우 '독일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는 없지만 충분히 훌륭한 연주들인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아마도 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콘세르트허바우 시절의 샤이에게 베토벤과 브람스의 교향곡 연주에서, (말러를 포함하는) 후기낭만주의와 표현주의 시기의 (어떤)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 앨범이나 클래식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 앨범에서 얻을 수 있을 만큼의 음악적 성과를 기대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정작 샤이는 독일 정통 레퍼토리라고 부를 만한 음악들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로는 처음으로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의 교향곡 전곡 녹음(DECCA, 2003. 녹음은 1985년부터 2002년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교향곡 전곡에서 4곡의 교향곡은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와 함께 했다)을 콘세르트허바우 시절에 남기기도 했지만,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녹음에 관한 평가도 브람스 교향곡 전곡 녹음에 관한 평가와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샤이와 게반트하우스가 함께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DECCA, 2011)이 나온 이후, 샤이가 지휘하는 베토벤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나올 브람스 교향곡 녹음에 관한 기대도 예전보다는 높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샤이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게반트하우스로 옮긴 이후의 샤이는 지휘자로서 물이 오른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더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지금이 전성기인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나는 게반트하우스로 옮긴 이후의 샤이가 음악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게반트하우스로 옮긴 이후에 나온 내가 들은 여러 앨범들에서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테면 말러의 편곡 버전으로 녹음한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의 [교향곡 전집](DECCA, 2008), 재즈 피아니스트인 스테파노 볼라니Stefano Bollani가 피아노를 연주한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의 재즈 밴드 버전을 포함하는 조지 거쉰George Gershwin의 음악을 담은 앨범인 [GERSHWIN](DECCA, 2011)과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을 포함하는 네 명의 음악가들의 1930년대 음악을 담고 있는 [Sounds of the 30s: Maurice Ravel·Igor Stravinsky·Kurt Weill·Victor de Sabata](DECCA, 2012), 그리고 넬슨 프레이레Nelson Freire가 피아노를 연주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전집](DECCA, 2006)과 바딤 레핀Vadim Repin이 바이올린을 연주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 이중협주곡](DG, 2008. [이중협주곡]에서 첼로는 트룰스 뫼르크Truls Mørk가 연주했다) 등은, 내가 모두 좋은 인상을 받은 샤이와 게반트하우스의 앨범들이다(샤이와 게반트하우스의 연주를 담고 있는 음악 CD외에 이들의 연주 영상이 담겨 있는 블루레이는 내가 아직 제대로 접하지를 못해서 뭐라고 말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Accentus Music, 2011)과 [교향곡 4번](Accentus Music, 2013) 그리고 [교향곡 8번](Accentus Music, 2011)의 블루레이를 아직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많이 아쉽다).

 

 

이제 가을이 오면 샤이와 게반트하우스의 브람스 [교향곡 전집]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앨범이 발매되는 가을 내내 듣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오더라도 여전히 즐겨 들을 수 있는 연주로 나온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이미 게반트하우스와 함께 한 베토벤의 교향곡 연주와 브람스의 협주곡 연주에서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주었으니 브람스의 교향곡 연주에도 기대를 해보는 것이 쓸데없는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포스트와 함께 위에 올리는 음악은, 위에 이야기한 프레이레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샤이와 게반트하우스가 함께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전집] 앨범에 들어있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의 3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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